눈을 뜨니 마침, 아침 / 영하
아직 희석되지 않은 밤공기, 묽은 푸름이 드리운 하늘, 붉그스름한 태양의 그림자에 감탄하며 아침을 향한 새들의 정열적인 찬양에 귀를 기울인적이 있는가 오늘 해야할일과 어제 못다한일과 내일의 불안감에 시간을 보아가며 조금만 더 잠을 청하여 밤과 낮 사이에 없었던 일 처럼 뚝 끊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다시 오지 않을 이 아침을 걱정없이 관찰한 적이 있는가 눈을 뜨니 마침, 아침 / 영하 —————— 새벽 다섯시 즈음에 문득 눈이 떠졌어요. 여름인 덕분에 창문을 슬쩍 열어두고 잠을 청했기 때문 이었을까요. 아직 눈꺼풀은 무거워 한쪽 눈만 겨우 슬쩍 들어올렸는데 창문이 붉은 보라색과 묽은 인디고 색상으로 물들어 있더군요. 마법에 걸린 것 처럼 몸이 일으켜졌어요. 창가에 서서 오늘 갓 태어난 태양의 풋풋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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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9. 11:03